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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 12-05
제목 [뉴시스] 바그너 최후작품 '파르지팔' 한국초연, 연광철 진가 확인한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그너 오페라는 이탈리아 오페라처럼 선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에요. 모든 오케스트라가 큰 몫을 차지하죠. 어떤 때는 가수가 가사를 전달하는 악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케스트라 편성이 셉니다. 그래서 성악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가사 전달입니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최후 작품으로 국내 초연하는 오페라 '파르지팔'에서 '구르네만즈' 역을 맡은 연광철(48)은 10일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고 소리 자체로만 감상한다는 것은 재미 없는 일"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구르네만즈는 나이가 많은 기사예요. 젊은 기사들을 가르치는 역이죠.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에서 이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합니다. 그래서 가사 전달이 중요해요. 관객들도 그들(젊은이들)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하고 있어요."

러닝타임 4시간30분 동안 무려 350명이 참여하는 '파르지팔'은 '인디아나 존스'부터 '다 빈치 코드'까지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성배(聖杯) 전설이 토대다. 중세 스페인의 몬살바트 사원을 배경으로 성배를 지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대결이 주축이다. 

착하고 용감한 성배 수호 기사 '파르지팔'이 마법사에게 빼앗긴 성창(聖槍)을 되찾고 왕이 되는 과정을 신화적으로 해석했다. 구르네만즈는 파르지팔이 속한 기사단을 이끌면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인물이다. 

연광철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이 작품을 올리게 돼 기쁘다"면서 "'파르지팔'이 길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객도 많지만, 줄거리와 종교적인 내용을 부합해서 보면 다가오는 부분이 많다"고 소개했다. 

'베이스의 산실'로 통하는 불가리 소피아 국립예술학교를 거쳐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연광철은 1993년 프랑스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권유로 바이로이트에 입성,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야경꾼 역을 맡아 이름을 날렸다. 

이를 계기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 가수로 자리를 잡은 연광철은 2002년 '탄호이저', 2004년 '파르지팔', 200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라인의 황금' '발퀴레' 등에 출연하며 호평을 들었다. 

특히 2008년 스테판 헤르하임이 연출한 '파르지팔'에서 구르네만즈로 데뷔하며 바그너 베이스로서 명성을 굳혔다.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올해만 해도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공연한 파르지팔에서 구르만네즈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200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내가 알기로 국내 오페라단이 20년 넘게 바그너 작품(오페라)을 올린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이 의미가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이 마지막으로 공연한 바그너의 작품은 1979년 '탄호이저'다. 그 전에는 '화란인' '로엥그린' 등의 바그너 작품을 공연했다. 

이번 '파르지팔'은 전통적인 연출법을 따랐다. "세계적인 연출가들의 작품을 보면, 성배를 깨뜨리거나 성창을 부러뜨리고, 파르지팔이 성창을 가지고 기사단을 떠나는 등의 모습이 연출되는데 이번에는 성배의 기사단이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성창의 기를 받아서 다시 건재하는 전통적인 연출"이라고 말했다. 

지휘는 독일 슈튜트가르트국립극장 음악감독 및 수석지휘자를 지낸 로타 차그로섹이 맡는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탄호이저'를 연출한 필립 아흘로가 연출을 담당한다.

차그로섹은 바그너에 대해 "작곡가로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혁명가, 예술 철학자로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말러·쇤부르크에 이어 윤이상('영혼의 사랑')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알렸다. 

'파르지팔'에는 세 가지 층위가 있다면서 "중세의 세계, 바그너가 보고 있는 사회 공동체, 바그너 삶의 영향력 등"이라고 판단했다. 

아흘로는 "사실 '파르지팔'을 무대에 올리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라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성배 등으로 인해 이 작품이 종교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바그너는 기독교적인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카피한 것"이라면서 "한국에 기독교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다른 이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갈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파르지팔' 전문 가수로 통하는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파르지팔 역을 맡는다. 벤트리스는 지난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스테판 헤르하임 연출의 '파르지팔'과 뮌헨국립극장 페터 콘비츠니 연출의 '파르지팔' 등에서 연광철과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메조 소프라노 이본 네프가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 '쿤드리' 역을 맡는다. 

김의준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파르지팔'을 계기로 바그너의 작품을 레퍼토리화한다는 계획이다. 바그너가 20여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2015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르지팔'은 10월 1, 3, 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합창은 국립합창단과 CBS소년소녀합창단이 담당한다. 1만~15만원. 02-586-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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